요즘 하나의 업무를 집중해서 해결하기 보다는 다양한 팀들의 아젠다를 짧고 간결하게 그리고 빠르게 들여다봐야한다. 그러다보니 업무 대부분을 웹 브라우저로 처리하게 되었다.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좋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의 메인 브라우저 크롬(Chrome)에서 탭이 무한대로 생성되는 불편함이 발생했다.
그 결과 업무 생산성이 크게 저하되고 슬슬 프라이버시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오늘은 이 두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브라우저 사용방식을 나의 특성에 맞춰 정립한 기록을 남겨본다.
문제들…
나는 이렇게 탭이 무한대로 생성되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 비해서는) 생산성이 크게 저하된다. 예를 들어, ChatGPT를 사용해서 업무를 끝내야 하는 상황인데 해당 탭이 어디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찾을수가 없으니 짧은 버퍼들이 생긴다. 특히 나처럼 다양한 자극에 반응하는 사람의 경우 해당 탭을 찾으려는 목적으로 다른 탭들을 어쩔 수 없이 클릭하게 되면서 원래 하려고 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리기 일쑤다. (다른 탭들에 켜진 내용들을 자연스럽게 탐험..)
또한 프라이버시도 걱정이 되었다. 업무와 개인 브라우징 등을 분별없이 섞어쓰다 보니 개인적으로 탐험한 쿠키들이 남아서 각종 광고들이 놀랄만큼 개인화되었다. 쿠팡에서 본 물건, 자주 가는 나이키 공홈, 자주 가는 강의 사이트들의 정보들이 뭉뚱그려져 구글이라는 거대 회사가 나의 취향을 나보다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1) 생산성 2) 프라이버시 두개의 문제를 크롬 탭을 별도의 창(window)으로 분리시켜 해결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의 경우 특히 incognito 크롬을 쓰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리된 윈도우들이 크롬이라는 어플리케이션에 하나로 물려있기 때문에 막상 아이콘을 클릭하면 내가 의도한 창이 나오지 않을 때가 많아 불편했다. 의도한 창이 나오지 않아도 의도한 창을 다시 키면 되지 않느냐 하고 반문할 수 있지만 나같이 산만한 사람은 의도하지 않는 창에 자연스럽게 시선을 뺐겨 시간을 또 날리게 된다ㅎ…
최적화 조건
스스로에 대한 답답함과 불편함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다각화된 나의 역할에 맞게 브라우저를 최적화해야한다는 결심이 섰다. 이번 주말에 이 최적화 작업을 끝내기로 마음먹으면서 이 작업으로 달성해야 할 나만의 목적과 조건을 정리했다.
목적: 생산성과 프라이버시를 최대로 보장한다.
조건: 아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 특정 상황에 맞는 브라우저들을 사용하여 클릭 한번으로 원하는 창(window)이 나올수 있도록 한다.
- 업무 중에도 되도록 나의 쿠키들이 추적되지 않도록 한다.
- 업무 중에는 메일을 자주 써야하는 업무 특성상 회사 구글 메일에 최적화된 브라우저를 사용한다.
- 업무나 취미로서의 웹을 사용할 때 모두 사용하는 사이트는 별도의 브라우저로 분리해서 단축키로 한방에 접근하기 쉽게 만든다 (예: chatGPT)
- 취미로 웹 탐색을 할 때나 매우 개인적인 보안 이슈가 있는 페이지를 조회할때 (거의 없지만..) 사용할 브라우저를 분리하며 이 경우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보장받도록 한다.
- 잘쓰는 어플리케이션은 브라우저에서 사용하지 않고 어플리케이션 그 자체로 사용한다 (예: Slack, Notion)
최적화 결과물
- 구글 메일의 강점을 사용해야 하는 업무를 할 때 <Chrome 일반 모드>
- 채용이나 투자사 커뮤니케이션 관련 이메일을 작성할때는 구글 메일의 강점이 최대한 발휘되어야 한다.
- 예를 들어, 메일의 Confidential Mode라던지 Mailtrack등의 크롬 익스텐션을 써야 할 때 말이다.
- 이 경우 나의 정보가 팔리는걸 포기하기로 했다..
- 그 외 업무나 개인 브라우징, 블로그를 작성 할 때 <Safari 프라이빗 모드>
- 맥에서는 Chrome보다 Safari가 사용성 측면에서 훨씬 좋다.
- 속도도 빠르고 뷰(view)도 더 정갈하고 예쁘다.
- 또한 한국도 맥을 쓰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Safari에서도 충분히 결제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 ChatGPT 전용 브라우저 <Microsoft Edge>
- 출시된 이후 내가 컴퓨터를 활용하는 시간에 찰떡처럼 붙어있는 ChatGPT는 업무 혹은 개인 브라우징에도 필수 사이트가 되었다.
- 따라서 ChatGPT 탭을 찾아 삼만리 하지 않기 위하여 브라우저를 따로 할당했다.
- 이 때 OpenAI는 Microsoft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Edge로 지정했다. 나중에 임의의 방식으로 확장가능할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다.
- 맥에서 써보니 웹상에서 다양한 MS 어플리케이션과 연동되어서 편할 것 같다.
- 극히 개인적인 일을 할때 <FireFox 프라이빗 모드>
- Gmail이 아닌 개인 이메일 계정이나 비밀번호 모음집 등의 보안이 철저해야 할 내용들을 확인할때는 파이어폭스로 분리해서 사용했는데, 특별한 문제점이 없어서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결론
이렇게 한두시간 사용해 보았다. 아직까지는 매우 만족스럽다. 내일 평일이 시작되면 과연 그때도 효율적일지 테스트해보고 싶다. 두둥!
=== 2주일 사용 후기: 사파리가 생각보다 네이버 등에 최적화되어있지 않아서 불편하다. 익스텐션도 많지 않아서 1password 같은 생산성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어렵다. 흠…
드디어 들어와 봤다. 너무 혜민이 같아서 신기하네? 지피티를 엣지에 쓰는건 참신하구나 최적화 귀신 혜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