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동안 요리를 최대한 해 보고 싶었다. 대부분의 음식을 밖에서 먹다 보니 건강이 나빠지는것 같기도 하고, 내가 요리를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알고 싶기도 했다. 지인들과 먹는 외부 음식도 너무 좋지만 가끔은 내가 만든걸 먹고 싶은 오묘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저녁은 외부 약속을 잡지 않고 집에서 요리를 하는데 집중했다. 요리에 감이 있다고는 생각한다….
급한 실무가 사라진 자리에서 발견한 것들
최근엔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투자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미뤄놨던 여러가지 일들을 쳐내느라 여유가 부족했다. 추석 연휴 시작 직전날은 급한 실무가 드디어 없어져 있었다. 자리에 앉아 현재의 아젠다들을 위에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바쁜것들이 없어지고 중요한 주제들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내 모습이 새삼 어색했다. 아젠다들을 하나둘씩 들추어보니 아젠다들이 정리된 맨 마지막 날짜가 7월 초 였다. 근 두 달간 하이레벨에서…
놓아주는 일 (feat. 무소유)
불안하거나 생각이 많을 때면 “현재에 살자”라고 되뇌이곤 한다. 현재에 집중해서 지금 있는 퍼즐들을 해결하자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럼에도 텐션이 올라오지 않을때면 현실을 피하려 외부에서 자극을 찾는다. 운동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거나, 맛있는 것을 먹거나. 그래도 현재에 살기 어렵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머리가 꽉찬 느낌이 드는게 불편했다. 가진게 많은데 충분히 쉬었는데 왜 생각은 꽉 차고 공허할까. 문득 어제…
한 주 회고 (feat. 새로 도입한 루틴)
어느 스타트업 대표들이 그렇듯이 나의 업무 범위는 방대하다… (물론 업무를 잘 해서 방대해지는건 아니다) 업무에서 생기는 회색 지대들을 메꿔야하고 결정하기로 했던 일들을 시간에 맞게 결정해야 한다. 스타트업에서 시간은 돈이다. 여러 일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날들이 많아지면서 고민에 빠졌다. 분명 열심히 하고 있는데 무언가 잘못되었다. 중요한 것을 못하고 있었다. 하루에 한 개씩만 중요한 일들을…
리콴유의 눈으로 본 세계를 읽고
위대한 리더들의 세계관을 읽는 것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그들의 사고 방식을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한편으론 ‘아직 내가 할게 많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부족한 점도 돌아보게 된다. 여러모로 위대한 리더들을 탐구하는 것은 즐겁다. 한국에서는 리콴유에 대해 깊게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학부생 시절을 돌이켜봐도 우리나라와 연관이 많은 서양과 중국, 일본을 중점적으로 배우곤 했었다. 나도 졸업하고…
죽고 사는 일 아니면 신경쓰지 말자
아빠는 성실의 아이콘이자 성인군자였다. 아빠는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 화를 내지 않고 정성스런 편지로 나를 타일렀고 (물론 사춘기때는 그 아무것도 먹히지 않았다) 노력하는 삶의 가치와 현명함을 행동으로 알려 주었다. 일상을 지내다보면 예상하지 못한 화살을 맞는다. 그 화살은 타인이 의도한 것이든 내 실수이든 맞았을 때는 정말이지 매우 아프다. 오늘도 화살 여러대를 맞았다. 이게 맞는걸까 싶으면서도…
즐거운 출근길
오늘은 햇빛도 좋고 여러모로 즐겁다. 좋아하는 정국 Seven을 오랜만에 틀었다. Weight of the world on your shouldersI’ll kiss your waist and ease your mind 완벽한 인트로다.. 좋은 텐션으로 아이스 라떼 테이크아웃을 기대하며 단골 커피 가게에 갔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점원 분이 늦게 일어나셨나보다.. 조금 실망했지만 생각을 고쳐먹고 어떤 곳의 라떼가 이 가게만큼 맛있을지 잠시 생각했다. 그…
오해에 대한 단상 (feat. 불행)
얼마 전 행복과 불행, 그리고 오해에 대해 장시간 이야기를 나눈 내용을 적어본다. 불행의 원인에는 수 없이 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오해 받는것이 사람을 가장 불행하게 한다. 오해를 받는 상황은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한가지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오해의 정의이다. 내가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서 오해받거나, 또는 나의 의도가 오해받을때의 오해. 예를들어 나는 거짓말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내가…
꽃을 받으면..
흰색 꽃과 파란색 꽃이 가득한 꽃다발을 받았다. 내가 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니. 꽃을 받으면 시들것을 걱정했던 나는 이제 많이 나아진 것 같다. 꽃을 받자마자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동시에 ‘최대한 오래 살 수 있도록 잘 가꿔봐야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기분 좋다 😀
2023 회고와 2024 신년 다짐
이제 나도 한국 나이로 35살이다. 나보다 나이 먹은 사람들 앞에서 할머니 같이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럼에도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시간은 점점 빠르게 가는걸 느낀다. 눈 감았다 뜨면 후다닥 하루가 지나있다. 시간이 흐르는대로만 살다간 큰일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휴간 시간이 빌 때 한 해를 정리하고 2024년을 더욱 뾰족하게 만들고 싶어 근처 카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