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져야 하지 않을까? 내 주변의 우선순위를 챙기고 다독이는 데는 익숙하지만 정작 내 감정을 돌보는 데는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다. 최근엔 나도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오늘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예상치 못했던 어색한 대화 뒤에 “왜 나는 자연스럽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같으면 그 순간을 곱씹으며 나를…
내부 Canibalization에 관하여 (feat. 영화 ‘블랙베리’)
독서모임에서 지력이 엄청난 대표님의 생각을 듣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싶은 분으로 배울 점이 참 많다. 만날 때마다 빌게이츠의 ‘생각의 속도’라는 책이 생각난다고나할까.. 블랙베리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회사에서 Canibalization이 역설적이게도 꼭 필요하다는 것으로 대화가 전개되었다. 사실상 뛰어난 기술력으로 블랙베리가 창조한 시장에 애플이 뛰어들면서 블랙베리는 얼마 가지 않아 쇠락하고 만다. 블랙베리는 본인이 창조한 시장에…
영화 ‘블랙베리(Blackberry)’를 보고
독서모임 방학 기간이 끝났다. 방학 동안 책 대신, 이번에는 영화 블랙베리를 감상하기로 했다. 나의 미국에서의 경험이 겹쳐 꽤나 많은 기대를 했다. 결과적으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좋은 영화였다. 단순한 기술 기업의 성장과 몰락 이야기라기보다 인간성의 중요성과 사업의 본질에 끝까지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다. 1990년대 말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며 전 세계적인 성공을 이뤘다. 창립…
트레이너 선생님이 나의 수업을 잊어버린 날
운동에 투자하는 것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나는 지금의 트레이너 선생님과 거의 1년 째 수업을 하고 있다. 현재 트레이너 선생님은 다른 분들보다 훨씬 전문적이며, 일에 대한 열정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갖추신 분이다. 처음 만났을 때 선하게 웃는 인상이 매우 좋았던 기억이 난다. 예약한 수업을 위해 센터를 방문했다. 주말에는 수업 예약을 잘 하지 않다가 이번 주는 평일에…
새옹지마(塞翁之馬) 이야기
최근 지인이 “너는 체력이 타고 나서 부럽다”고 말했다. 나는 타고난 것이 전혀 아니라고 이야기했지만, 그는 믿지 않았다. 어렸을 때 나는 비만이었다. 하루 종일 밖에서 뛰어놀던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모르겠다. 그때도 음식을 너무 좋아했다. 다행히 초등학교 고학년 때 키가 빠르게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날씬해졌다. 저학년 때는 친구들이 나를 ‘돼지’라고 놀리기도 했다. 또한 척추측만증도 있었다. 동생과…
요즘 음악 리스트
금년은 자주 듣는 음악이 꽤 다양해졌다. 요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집중해서 음악을 듣는다. 듣는 음악은 상태에 따라 꽤나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나의 상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감미로운 연주곡들: 요즘 피아노와 현악기 선율이 아름다운 곡들이 더 좋아진다. 생각 비울 때 많이 듣는다. 들을 때 완전히 몰입한다. 따뜻한 메세지: 마음을 울리는 노래들은 자주 재생목록에 오른다.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음악:…
2024년 회고, 2025년 다짐
2024년 회고 연말연시에 한 해를 돌아본다. 이제는 나도 한국 나이로 36살이다. 26살 정도에 크리에이트립이라는 것을 생각했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아쉬운 점도 수없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23’년 보다는 훨씬 희망적이고 배운점도 많다. 회사는 흑자전환의 주춧돌을 만들었고 자기관리 방식도 어느정도 수립했다. 회사는 비슷한 리소스로 대부분의 지표가 우상향했다. 이익이 6배 성장한 것은 특기할 만 하다. 메디컬과 뷰티 카테고리에서 해자를…
외할머니의 기일
26일은 외할머니의 기일이다. 2년 전에도 그녀를 회상하며 글을 썼었다. 시간은 참 빠르다. 부모님이 일 하느라 현실적인 육아 시간이 부족했을때 외할머니는 나와 동생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주었다. 덕분에 나는 강한 부모님과 따뜻한 할머니 사이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자랐다. 할머니가 매일 있을 수는 없었지만 그녀가 언젠가 집에 온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곤 했다. 할머니는 똑똑했다. 그 당시 초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On The Ground – Rosé
최근에 가끔 들으면 마음이 먹먹해질 때가 있다. Funny when you want it, suddenly you have it, you find out that your goal is just plastic. I worked my whole like just to get right, just to be like… Look at me, I’m never coming down. Just to get high, just to realize everything I need…
오랜만의 대만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방문한 대만. 대만은 크트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지역이다. 이번에 대만에 오면서는 ‘크트가 대만으로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풀고 싶기도 했다. 답은 ‘세 배는 더 갈 수 있다.’ 이번에 왔을때는 못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비되어있지 않은 타이페이의 도로들이 눈에 띄었고, 부족한 예산에 허덕이는 풍경들이 보인다. 수도의 잘나가는 병원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