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에서 지력이 엄청난 대표님의 생각을 듣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싶은 분으로 배울 점이 참 많다. 만날 때마다 빌게이츠의 ‘생각의 속도’라는 책이 생각난다고나할까..
블랙베리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회사에서 Canibalization이 역설적이게도 꼭 필요하다는 것으로 대화가 전개되었다. 사실상 뛰어난 기술력으로 블랙베리가 창조한 시장에 애플이 뛰어들면서 블랙베리는 얼마 가지 않아 쇠락하고 만다. 블랙베리는 본인이 창조한 시장에 취한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창조한 시장을 재정의하고 본인의 주력사업과 경쟁하게 하는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그 대표님이 이렇게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마차 회사가 본인을 마차를 만드는 회사로 정의해서 자동차 시대에 대비하지 못한 것 아닐까. 오히려 마차 회사가 모빌리티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로 스스로를 포지셔닝 했다면 시장의 변화에 훨씬 더 잘 대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현실에서 적용하기엔 난이도가 높긴 하다. 주력 사업은 캐시를 만드는 반면 신규 사업은 필연적으로 적자가 난다. 주력 사업 직원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까. 주력 사업은 돈을 버는데 쓰는 곳은 따로 있다는 사실에 불만족할 가능성이 높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 Canlibalization이 필요하다는 대승적인 관점에 대해서는 매우 공감이 간다. 앞으로 생각해 봐야할 포인트..
한편으로는 우리 크트가 ‘한국을 가장 잘 경험할 수 있게 하는 회사’라고 역할을 확장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 때 나는 오히려 부대표의 의견에 공감을 잘 못했었다. ‘여행에 집중하는게 어때서?’라고 말하면서… ㅎㅎ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신의 한 수가 아니였나 싶다. 내일 출근해서 그 때 비전을 확대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해줘야겠다.
많이 배웠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