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카페에 혼자 가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렇다고 집에 있는 것보다 일이 더 잘되지 않을 것 같은 애매한 기분이 맴돌았다. 온전히 혼자도 아니면서 혼자가 되고 싶지도 않은 모순적인 이 기분..
마침 모각일을 하자는 친구의 연락에 카페에서 만나 열일을 했다. 생각보다 감시자(?)가 있는게 열일에 도움이 된다. 이런 생각도 있다. “저 친구도 열일하는데 나도 열심히 해야지..” 열일을 끝내고 맥주 한 두잔 하자는 친구의 제안에 무작정 카페를 나섰다.
애초에 목표했던 맥주집이 있었으나 중간에 신장개업한 중국집이 보였다. 무작정 들어갔다. 아과도주를 처음 시도했다. 꽤 깔끔했다. 즐겁게 시장 돌아가는 이야기, 하이-로우 레벨 이야기들을 재밌게 했다. 술김에 그랬는지, 그냥 친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잠시 현실을 탈출하고 싶었는지..
돌아갈때는 기분이 한결 나아져 있었다. 맞아. 내일 문제는 이렇게 저렇게 해결해 봐야지. 역시 아주 가끔은 대화와 술이 필요하다. 정말 집중하기 힘들때면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