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더들에게 공지 올리기로 약속한 주제가 있었다. 바로 리더들과 거의 한달을 부여잡고 있었던 4분기 목표이다. 이익 중심으로 회사 전체 목표가 재편되는 만큼 신속하고 명확한 공지가 매우 중요하다.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회의가 너무 많았다. 회의 쓰나미에 타이밍을 놓쳐 내일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내일 올리면 효과는 30% 정도 감소한다. 추석이라 다들 내일부터는 연차를 많이 사용해서 내일 공지하면 보는 사람이 오늘보다는 많지 않을 것이다.
옆에서 피플 팀원이 “혜민님 주말에 뭐하셨는데요~ 중요한 공지니까 오늘 바쁠거였으면 주말에 썼어야죠” 라고 한다. 속으로 이눔의 시키가 했지만 이내 맞는 말이다 싶었다.
맞다. 쓰는거 얼마나 걸린다고 그 짧은 시간을 내지 않았는지. 주말에도 일 좀했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내 잘못이 맞다. 서울 외곽의 공원에 가서 친구들과 반나절을 누워있기도 했고 삼겹살도 먹었다.
회사가 잘되고 못되고는 무조건 대표의 책임이다. 대신 할 사람을 찾든 직접 하든 사소한 의사결정과 몰입, 노력 하나하나가 쌓인다.
크트 서비스의 성공을 바라며 내가 누리고 싶은 것을 다 누릴수는 없다. 엄마는 말했다. 자랑스러우면서 동시에 나의 일상을 케어하는 부모가 될 수는 없다고. 창업도 마찬가지다. 동전의 양면까지는 아니겠지만 매일 즐겁기만하면서 성공한 서비스와 팀을 만들수는 없다. 오늘의 결과물은 오롯이 나의 것이다.
결론: 쫄려서 공지글 다 쓰고 예약 걸고 퇴근했다. 하하 ㅠ 정신 차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