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인이 “너는 체력이 타고 나서 부럽다”고 말했다. 나는 타고난 것이 전혀 아니라고 이야기했지만, 그는 믿지 않았다.
어렸을 때 나는 비만이었다. 하루 종일 밖에서 뛰어놀던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모르겠다. 그때도 음식을 너무 좋아했다. 다행히 초등학교 고학년 때 키가 빠르게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날씬해졌다. 저학년 때는 친구들이 나를 ‘돼지’라고 놀리기도 했다. 또한 척추측만증도 있었다. 동생과 함께 누워있다가 정렬이 바르지 않다고 느껴 엄마에게 알렸고,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았다. 빨리 발견되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고 많이 호전되었다.
비만과 척추측만증, 이 두 가지가 꽤 오랫동안 신경 쓰였었다. 그렇지 않아도 친구들과 나는 다르다는 생각이 어렸을 때 나를 괴롭혔는데, 여기에 표준에서 벗어난 몸 상태가 더해져 어린 마음에 혼자 울기도 했다. 다들 태어날 때부터 기본적인 건강을 가지고 있지만 나에게는 그런 것들이 없다는 생각이 종종 나를 슬프게 했다.
현재의 나는 매우 건강하다. 잘 아프지도 않고 체질 측정 결과도 좋다. 어렸을 때 그렇게 잘하고 싶었던 달리기나 스포츠도 꽤 잘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의 경험이 ‘건강하고 싶다’는 욕구를 항상 갖게 만들었다. 여유가 있을 때마다 운동을 했고, 식단도 꽤 신경 썼다.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비싼 치료도 마다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도 음식을 다양하게 즐겼던 덕분에 지금도 즐겁게 식단을 관리할 수 있다. 맛있는 건강식도 많다는 것을 일찍이 알았다. 만약 그때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몰랐을 것이다. 그때 스트레스를 주었던 것들이 나를 노력하게 만들었고, 결국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건강해지게 되었다.
새옹지마라는 말처럼 내가 겪었던 불편함과 슬픔이 지금의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비만과 척추측만증이라는 도전은 처음에는 큰 시련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들이 나에게 건강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속적인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이러한 경험들은 내가 단순히 건강해지는 것 이상의 가치도 있었다. 인내심과 꾸준함을 배운것 등등..
반대로 좋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나쁜 결과로 이어진 적도 있다. 투자 라운드가 빨리 끝나서 좋았던 적이 있었지만 부풀려진 시가 총액은 항상 마음의 부채로 남았다. 그 기업 가치 이상에 도달하기 위해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고 다음 라운드가 매우 챌린징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제는 새옹지마의 진정한 의미를 부딪히며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결국 하기 나름이고 장단이 있다는 것. 그러니 본질을 생각하면서 항상 겸손하고 꾸준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
새옹지마 고사
옛날에 중국의 고나라에 새옹이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 그의 집에 말 한 마리가 도망가자 마을 사람들이 이를 불운이라 여겨 그를 위로했다. 그러나 노인은 이를 걱정하지 않았다. 얼마 후, 그 말이 다른 나라의 군마로 돌아와 더 많은 말들을 가져왔다. 이 소식에 마을 사람들은 이를 큰 복이라 생각했고, 노인도 기뻐했다.
그러나 그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다가 추락하여 다리를 다치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번에는 그를 불행이라 여기며 위로했다. 노인은 다시도 걱정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고,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에 참전했다. 그의 아들은 부상으로 참전하지 못해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새옹지마는 인생의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예측할 수 없이 뒤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불행해 보였던 일이 나중에는 큰 복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좋은 일이 나중에는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