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이상해 책상을 떠날 수가 없다. 작은 서비스 런칭 후의 단상.
한국을 여행하는 고객은 보통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고객들이 겨울에 어떤 즐길거리를 찾을지 고민하다가 신년 기념 사주 리포트 서비스를 런칭했는데.. 주문이 말도 못하게 들어왔다.
문제는 수동 처리였다는 것..
팀원 여럿이 달라붙어서 사주 결과를 정리하고 gpt 번역에 pdf 보고서 최대 천 개 이상을 만들 생각에 아찔했다. 나도 잠깐 도와주다가 너무 답답했다. 사주의 1도 모르는 내가 급하게 알아보기시작.. 내가 섣불리 내린 결론은 사주별로 운세를 가져와서 학습/결론내는건 자동화는 가능하지만 고객이 요청한 시간(48시간..) 내에 자동화는 너무 요원했다.
주문이 계속 미어터져서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엔지니어와 의도없이 나누었는데 (당연히) 매우 답답해하더니 결국 솔루션을 12시간도 안되서 만들어 냈다. 주문번호 및 정보만 입력하면 외국어 full pdf 출력.. 집에 돌아와서 슬랙을 확인하며 적잖이 놀랐다. 모임에서의 술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의 결과물들을 계속 확인하기 시작했다.
팀원들이 매우 기뻐하며 고맙다고 하자 그는 팀과 고객이 진짜로 필요한 것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즐거워했다. 요즘 회사 이익이 필요한데 이익이 100% 남는 서비스를 자동화했다며 늦은시간까지 슬랙에서 동료들과 즐거워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원하는 건 효능감이 아닐까? 그에게 평소 효능감을 주지 못하고 늦게 알아봤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헛헛하다. 나는 아직도 경험치가 많이 부족한 대표이다.
이제 정말로 자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