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눈을 뜨면 현실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버릇이 생겼다. 창밖 풍경을 보고 ‘날씨가 좋은데 난 뭐하고 있지..’ 라던지, ‘몸이 무겁네..’ 또는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은지에 대한 자책을 한다. 내가 그렇게도 갈망하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크기 때문일까?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상황이 뭔지 조금 더 고민해 본다. 내 삶이 어떻게 펼쳐져야 이상적인건지..
정말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상황에 다다르면 행복한게 맞아?
내가 상정하는 ‘좋은 상황’들을 끝까지 떠올려본다. 생각이 끝없이 펼쳐진다. 생각의 끝에서는 그렇게 까지 행복하게만 느껴지진 않는다. 내가 바라는 이상에 다다르더라도 결국 내가 바로서지 않으면 별 의미 없다. 내 마음이 텅 비었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결국 현실이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문제였구나. 잠재력을 fully 발휘하지 못하고 상황에 감사하지 못하는 내가 문제였다.
할 일을 다시 시작해 본다. 책을 집어 들고 독서 모임도 준비하고. 내일 출근해서 할 일들을 보고. 콜백을 해야했던 친구에게도 전화를 건다. 책을 읽으니 나도 책속의 주인공들처럼 다시 도전할 수 있을것 같고, 출근해서 진행할 일들을 보니 건강한 긴장감이 생기고, 친구와 통화를 하니 재미있다.
마음이 편해졌다.
맞아. 별거 아니었네 임혜민. 다시 시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