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회고
연말연시에 한 해를 돌아본다. 이제는 나도 한국 나이로 36살이다. 26살 정도에 크리에이트립이라는 것을 생각했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아쉬운 점도 수없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23’년 보다는 훨씬 희망적이고 배운점도 많다. 회사는 흑자전환의 주춧돌을 만들었고 자기관리 방식도 어느정도 수립했다. 회사는 비슷한 리소스로 대부분의 지표가 우상향했다. 이익이 6배 성장한 것은 특기할 만 하다. 메디컬과 뷰티 카테고리에서 해자를 만들었다. 많은 팀원들이 한 방향을 보면서 노력했다. 금년에는 정말 흑자전환해서 다같이 축하해야지. 9년간 적자였던 회사를 운영하면서 항상 흑자전환을 언제할지 노심초사했었다. ‘회사’라는 사전적 정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지.
새로운 사람들도 만났다. 독서모임을 시작하면서 1주일에 한 권은 책을 읽고 생각하게 되었다. 작년 이맘때쯤에 책을 많이 읽겠다는 다짐은 지켜졌다. 거의 30권 정도의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독서모임 지인들이 열정과 지력으로 뭉친 사람들이다보니 나도 오랜만에 좋은 자극을 받았다.
오랫동안 인연을 지속해 온 사람들과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다. 어쩌면 인간관계에서도 가장 발전한 한 해가 아니었을까. 소수의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과 대화들의 소중함이 그 어느때보다 와닿은 한 해 였다. 금년에도 굳건하길. 고마워.
이 외에도 새로운 스포츠들도 시도했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데 시간/비용 자원을 쏟은 점도 특기할 만하다. 이런 경험들이 향후 인생에서 꽤 괜찮은 조미료가 될 것이다.
너무 아쉬운 점은 가족을 자주 보지 못했다는 것. 우리 가족은 모두 독립적이라 흔히들 이야기하는 의무가 없다. 서로 언제든 정서적인 그늘을 제공하지만 그 그늘조차 서로 불필요할 정도로 씩씩해 인생의 드라마도 없다. 그치만 미리 시간을 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점은 많이 아쉽다. 2024년엔 거의 못봤다.
정치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국민의 일원으로서는 아쉽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가 번성하는 경제의 기반은 안정되고 합리적인 정치체계라는 것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12월 초부터 시작된 상황을 그 어느 쪽도 국가를 위해서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을 볼때면 한국의 민주주의가 resilient 한지 의문이 들곤 한다. 대부분의 지인들은 한국이 이제 전성기를 지나는 중이라 생각하고, 믿는다. 국가가 쇠락하는건 한순간이고 일어나는건 어렵다.
2025년 다짐
작년에 다양한 경험을 해 본 만큼 올해는 다짐에 잔가지들을 뺴고 몇가지로만 압축했다.
전체
- 아무리 힘들어도 불가능한일은 없다는 것을 믿고, 즐기고, 더 많이 웃기
- 인생 전체의 흐름은 우상향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어려운 일을 대하기
- 마음의 공백을 항상 남겨두기
일
- 어려운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기. Don’t run. Face it.
- 나의 역할은 ‘설득’임을 기억하기
- 철저해지기. 사전에 대응하기
개인
- 가족을 두달에 한번씩은 어떠한 형태로든 보기
- 일주일에 독서 한 권씩
- 일주일에 30분씩 유산소 4회, 웨이트 2회
성숙해진만큼 집중해서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