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이상해 책상을 떠날 수가 없다. 작은 서비스 런칭 후의 단상. 한국을 여행하는 고객은 보통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고객들이 겨울에 어떤 즐길거리를 찾을지 고민하다가 신년 기념 사주 리포트 서비스를 런칭했는데.. 주문이 말도 못하게 들어왔다. 문제는 수동 처리였다는 것.. 팀원 여럿이 달라붙어서 사주 결과를 정리하고 gpt 번역에 pdf 보고서 최대 천 개 이상을 만들 생각에…
[카테고리:] 생각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까. 연휴간 생각이 많아져서 종종 읽던 시집을…
애플워치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다.
어렸을때부터 경쟁심이 대단히 많았다. 나의 이 경쟁심은 타인에 대한 경쟁심도 있겠지만 스스로의 바(bar)를 높게 설정해 놓고 그것을 착실히 수행&기록하는 것도 포함되었다. 어렸을 때 게임을 하면 승률이나 뱃지, 혹은 레벨 같은것에 집착하였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피아노 연습시간을 꼬박꼬박 기록하는 일 따위에 몰입하곤 했다. 내가 짱이고 내가 열심히 살고 있고, 나는 역량 있는 사람이라는걸 스스로에게 (또는 세상에게)…
소셜 미디어 앱을 삭제하면서.. (feat. 도파민 네이션)
작년 말 부터였던가. 원래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았었던 나는 어느 순간 소외감이 느껴졌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인스타에서 놀고 있었기 때문. 또한 내 모습이 통제되지 않는다는 걱정도 생겼다. 내가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그 사진을 인스타에 친구가 올린걸 다른 그룹의 친구가 캡쳐해서 나에게 보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죽어있던 인스타그램 계정을 살리고 몇 개 포스팅을 올렸다. 역시나 초기 페이스북…
우리는 모두 바닥에서 시작한다 (feat. 콘서트 후기)
우연히 알게 된 지인 분이 가이드 서비스를 요청하셔서 급하게 섭외해 드린 적이 있다. 덕분에 그 지인이 경영하는 레이블의 콘서트 초대장을 받게 되었다. 리프레시도 할 겸 난생 처음 김동률이 아닌 뮤지션의 콘서트에 다녀와 보았다. 공연장은 아담했다. 덕분에 뮤지션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 활동은 한 3년 정도 한 뮤지션이었고 주로 인스타그램에서 팬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실제로…
(다시) 들뜨지 말자.
어제 1년에 한번 있는 관광분야의 전략회의에 발제자로 다녀왔다. 정부 주요 의사결정자 분들이 참여하는 자리인건 알고 있어서 발제 자료는 나름 열심히 만들었었다. 막상 도착하니 나의 자리가 국무총리님과 문체부장관님 사이에 배정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발제는 잘 진행되었고 우리 크트의 화면을 유심히 보는 의사결정자 분들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아.. 우리 이야기를 이런 높은 사람들이 경청하게 되었구나.. 회의가 끝나고…
들뜨는 마음과 샘 알트만(Sam Altman)의 글
요즘 OpenAI 관련한 샘 알트만의 해고 및 복귀 소식이 회자가 된다. 그와 관련 글들을 꺼내 보다가 그가 서른에 쓴 레전더리한 블로그 포스팅(The days are long but the dacades are short)을 다시 읽게 되었다. 변화하는 내 상황에 맞게 반성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들을 준다. 좋아하는 글이라 자주 사용하는 브라우저에 핀 해두고 가끔 읽는데, 오늘도…
요즘 좋아하는 주말 루틴
이사를 오면서 주말 루틴이 급진적으로 바뀌었다. 오늘은 주말의 루틴 그리고 이 루틴에서 오는 행복들을 적어본다. 평소 운동을 다니는 곳이 매우 가까워졌다. 도보 거리로 40분 정도 걸려서 지하철을 타야 하나, 퀵보드를 타야하나, 아니면 그냥 걸어가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할 정도로 가깝다. 예전에 차를 타고 다녔던걸 생각하면 매우 큰 변화다. 운동을 다니는 곳이 가까워졌다 보니 주말에 가벼운…
6년 만에 다시 간 미국 (feat. 뉴욕)
뉴욕으로 여행아닌 여행을 7일 정도 다녀왔다. 일을 처리할 것도 있었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는 않아서 이왕 간 김에 휴가를 냈다. 회사는 의사결정해야 할 일이 많았고 나의 불안 정도는 꽤 높았었다. 중요한 아젠다들부터 잡다한 일들까지 컨트롤 하지 못하는 느낌에 갑갑해했다. 미국 온다는 말을 듣고 동생은 바쁜 시간에 짬을 내어 줬다. 비록 긴시간은 아니었지만 맨하탄 지역과 브루클린을 같이…
이사 후의 변화
최근에 간만에 이사를 했다. 사무실도 이전하고 통근은 점점 불편해지고 기존 집 계약이 끝나가는 상황이 잘 맞물렸다. 이사할때 가장 최우선순위는 회사와의 접근성, 그리고 한적한 동네였다. 우선순위를 정했으면서도 시간에 쫓겨 집을 제대로 알아볼 겨를도 없이 정신이 없었다. 주말에 시간을 쪼개 부동산에 왔다갔다 했지만 정작 집들을 다 세세히 들여다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긴 연휴를 앞두고 인터넷도 이전신청을 하지…